예언은 기억이고, 믿음은 합성이다
개인전
25.11.2025 - 18.01.2026
Espace Bagouet, Montpellier France

몽펠리에 의과대학의 12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방대한 과학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모나 영은 김의 전시는, 고고학적 유물의 형태로 구성된 디스토피아적 서사로 전개된다. 이 전시는 역사적 서적의 파시밀리, 아카이브 복제물,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작품들을 스테인드글라스와 유리 및 레진 조각들과 병치함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가상의 미래에 존재할 믿음과 생물학적 구조를 상상하도록 초대한다.
이러한 컬렉션은 오랜 교육 전통을 반영하고 기억하는 매개체로서, 수년간 이를 소장한 기관들에 의해 연구되고 보존되며 가치화되어 왔다. 알랭 레네의 1956년 작품〈세상의 모든 기억〉은 파리 국립도서관(BnF)의 역사적 공간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모나 영은 김에게 역사적 아카이브와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를 사유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 영화는 세계의 기억이 물리적인 도서관에 저장되던 시대를 상기시킨다. 오늘날에는 과거의 도서관들에 더해,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되는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 등장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색인 방식은 종종 불투명하고 때로는 오류나 근사치에 불과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은 점차 기억을 보존하고 처리하며 생산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전시는 기억에 대한 두 가지 개념, 즉 과거의 수기적이고 물질적인 기억과 미래의 알고리즘적이고 사변적인 기억 사이의 대화를 드러낸다. 마치 과잉된 기억으로부터 예언이 탄생하는 것처럼, 과거의 데이터로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은 미래를 향한 진술을 생성한다. 미래가 과거로부터 도출되고, 기억이 예언적 성격을 띠게 된다는 이러한 사고는 전시의 첫 번째 제목인〈예언은 기억이다〉로 이어졌다. 이 제목은 또한 몽펠리에 샹소니에를 재해석한 사운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의 두 번째 부분인 〈믿음은 합성적이다〉는 단편 영화의 형태로 제시된다. 모나 영은 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작업은 믿음과 과학을 대립시키거나 혼합주의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믿음을 관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오늘날 만들어진 믿음, 즉 기술과 진보, 성장에 대한 신뢰이다.”
‘합성적(synthétique)’ 이라는 단어는 인공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플라스틱을 연상시킨다. 2019년부터 전개되어 온 플라스티쿠스(Plasticus)의 세계관은, 인류가 플라스틱을 섭취함으로써 신체적·정신적으로 변형되고, 마침내 섭취된 물질 자체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게 되는 미래를 드러낸다. 일련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은 플라스틱 분자의 형태를 마치 종교적 존재처럼 제시한다.
이 영상은 아카이브 영상과 동일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합성한 이미지를 결합하여, 우리의 믿음에 질문을 던진다. 이 몰입적 경험은 관람객을 알고리즘적 신들에 신뢰를 두는 세계로 투사한다.
큐레이터 : Marie-Caroline Allaire-Matte